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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주] 오래가는 것들의 비밀(2019)

독서일기/패션&인테리어

by 태즈매니언 2019. 7. 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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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읽은 <심미안 수업>과 같은 지와인 출판사에서 나온 비주얼 머천다이징 전문가 이랑주님의 신작.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2016)>을 워낙 인상깊게 읽었던 터라 기대하던 책이었다.

 

조나 버거의 <컨테이저스:전략적 입소문>과 비슷한 구성이던데 좀 더 자신의 경험에 중점을 둔 차이가 있다. 역시 오랜 실무 경험이 있는 분의 안목과 공력이 담뿍 담겨 있더라. '상품'이 아닌 '공예'를 소비하고자 하는 시대에 어울리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거나 계획 중인 분들께 추천하고픈 책.

 

'일을 잘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짜깁기로 만든 허접한 책에 귀한 시간을 뺏기지 말고 이런 진짜배기를 보셔야 한다. 판매를 위한 공간은 아니었지만 나와 손님들이 같이 보내는 시간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집을 꾸미려고 고민했던 지점들을 한 차원 높은 곳에서 언급해주는 조언들이 많았다.

 

이랑주님은 '왜 오래 성공하는 일이 힘든가요?'라는 질문에 '오래가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가지 않는 겁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대화가 '오래가는 것들의 비밀'이라고 느꼈다.

 

일곱 개의 장으로 풀어놓은 잊히지 않고 오래가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전략 중 첫 번째인 '1개가 아닌 1,000개를 상상하기'에 담긴 통찰은 모든 디자인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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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쪽

 

1개가 아니라 1,000개를 상상하게 되면, 자기만의 압도적인 비주얼을 만들고 유지하려는 사고가 발동하게 된다. 무엇보다 1개가 아닌 1,000개를 상상한다는 것은 곧 '긴 시간'을 운영하는 마인드를 갖게 되는 것이다.
(중략)
하나만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빨리 만들고 싶고, 그렇게 빨리 만들어진 것들은 힘이 약하다. 쉽게 모방된다. 반면, 1,000개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긴 시간을 들여서라도 제대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긴 시간을 운영하는 마인드를 가지게 되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을 만들 의지와 실행력이 생긴다.

 

114쪽

 

기업의 대표들은 여기저기서 좋은 것을 많이 보고 다닌다. 우리 회사도 저렇게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마구 일어난다. 회사에 돌아와 일하기 바쁜 직원들을 붙들고 이야기를 쏟아낸다. '우리도 저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 그러면 직원들은 어떨까? 우선 대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직원들은 한가하지 않다. 눈앞에 쌓인 실무로 바쁘다. 대표가 요구하는 수준의 일을 하려면 시간과 자원이 필요한데, 그 일에 필요한 인력도 경비도 일정도 주지 않는다.

 

155쪽

 

겉모습이 특이하고 멋있다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아니다. '왜?'가 없는 일은 사람의 마음속을 파고들지 못한다. 오히려 처음에는 '이게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아하'하고 깨닫게 하는 비주얼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기억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완벽한 비주얼 컨트롤이 부리는 마법이다.

 

238쪽

 

애플 매장은 '사람으로 완성되는 공간'으로 설계된 것이다. 이제까지 수많은 가게의 사장님들을 만날 때마다 '사람이 채워질 것을 생각하고 인테리어를 마감하라.'고 말하지만, 실천하는 사장님들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애플은 그것을 완벽하게 실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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