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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영/최근식] 내 스웨덴 친구들의 행복(2018)

독서일기/패션&인테리어

by 태즈매니언 2019. 8. 1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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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아내 신서영씨는 직물 디자이너, 사진을 찍은 남편 최근식씨는 가구 디자이너로 둘은 5년 넘게 스웨덴에서 거주 중이다.

 

부부는 '카펠라고든'이라는 공예학교를 다니며 학교가 있는 왈란드에서 3년, 말뫼에서 2년을 보냈다고 한다. 둘은 밀라노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며 신혼생활을 보낸 경험도 있고.

 

저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카펠라고든 공예학교에서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며 만났던 아홉 집의 스웨덴 가정에 대한 관찰과 교류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그래서 북유럽 라이프에 대한 국외자의 인상비평에 기반한 예찬론으로 치부할 책은 아니었다.

 

물론, 저자들과 같은 학교에서 공부했고, 공예와 디자인에 종사하는 동종업계의 또래(소일거리 수준인 은퇴한 노부부 가족을 제외하고)여서 아무래도 한정된 스웨덴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긴 하다. 그만큼 취향에 맞는 독자들에겐 좋은 일이니 책을 흠잡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읽다보면 수시로 스웨덴의 복지정책 등 여러 사회제도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하지만, 한국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톤은 내비치지 않고 소개하는 정도로 그치는 것도 장점이다.

 

산업화와 대도시로의 인구집중, 수백 수천 가구가 함께 사는 아파트단지라는 라이프스타일의 한국이 성공적으로 번영해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5,100만명이 넘는 인구등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한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아보이인다. 그래서 북유럽을 모델로 바꿔보자는 예찬론자들의 주장한 현실성이 떨어지는 무책임한 소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이 취해야할 전략과 개인인 내 자신의 취향이 다르다보니 나는 이 책에 나오는 스웨덴 가정들의 생활 모습이 끌렸다.

 

사람들과 사교모임, 물건을 만들고 사용하는 관습, 집을 꾸미고, 음식을 만들고, 여가시간을 보내는 등의 라이프스타일의 면면이 내 취향이었다. 잘 찍은 사진들에 등장하는 빈티지 가구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아쉬운 점은 출판기획 때문인지 스웨덴 사회에 대한 스웨덴 친구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전혀 언급되지 읺다는 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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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쪽

 

1857년에 지은 이 집은 당시 스웨덴 집들이 그러하듯 층고가 2.2m로 매우 낮다. 더구나 키가 큰 크리스토페르가 서 있으면 천장이 더 낮아 보인다. 집도 2층을 포함해 대략 90제곱미터(약 27평) 크기로 아담하다. 등기부등본을 떼보니 100년 전에는 무려 21명이나 산 적도 있었다.

(핀터레스트의 북유럽집들은 평균 층고가 막 3미터 이러던데 ㅎㅎ)

 

144쪽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을 이루는 모든것이 물리적, 시간적, 심리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거예요. 한 예로 유모차가 집 안으로 들어올 때 문턱에 걸리지 않으면 촌각을 다투는 아침 시간에 출근 준비와 아이 유치원 보내는 일이 훨씬 유연하게 이뤄지죠. 이런 작은 것 하나가 어긋나면 하루가 꼬이게 마련이에요.

(중략)

어려움 없이 부드럽게 오늘의 일상이 흘러가는 것, 우린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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