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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헌] 에너지 빅뱅(2017)

독서일기/국제정치

by 태즈매니언 2019. 10. 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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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에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가 내린 결정때문에 잠못드는 분들이 많구나. 축배와 분노의 혼류 속에 내가 무슨 말을 얹을 수 있을까? 혹시 과몰입 또는 환멸에 빠진 상태시라면 이런 큰 스케일의 시간와 공간을 다루는 이야기를 읽으며 시선을 멀리 둬보시는 것도 괜찮다고 조심스레 말씀드리고 싶다.

 

내 올해의 책 후보. 이기형님께서 추천해주셨다. 본인께서 작년에 읽으신 한국인 저자의 저작물 중에 <중동은 왜 싸우는가(박정욱)>,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임명묵)>, 그리고, 이 <에너지 빅뱅(이종헌)> 이 세 권을 언급하셔서 담아뒀던 걸 이제야 봤네.

 

책읽기와 서평남기는 게 취미지만 나는 스스로를 중급 논픽션 독서가라고 생각한다. 독서취향으로 존중하기엔 갸우뚱해지는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하급 독서가, 신읍읍처럼 자기가 팔아먹는 책마다 “일독을 권합니다”라고 읊어대는 가짜독서가보단 나으니까.

 

하지만 상급 논픽션 독서가는 나처럼 남들도 괜찮다고 평가한 책들을 대량으로 읽고 평하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도 안해봤지만 막상 읽으면 생각의 폭이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 밀도 있는 내용을 압축해서 담고 있으면서 쉬운 표현 덕에 술술 읽히는 겸손한 책. 저자의 네임밸류가 낮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해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책. 이런 책을 발굴하는 독서가라고 생각한다.

 

내용 중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같이 살아가는 한국인 저자가 쓰신 이 책을 읽게 되서 즐거웠고 고맙더라. 대니얼 예긴의 <2030 에너지전쟁>보다 훨씬 좋았다. 2년 전에 이런 책이 나왔다니 우리나라도 저력있네.

읽으면서 찍어본 페이지 몇 장만 맛배기로 소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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