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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H BOOKS] 일본 젊은 건축가들의 단독주택 설계기법(2018)

독서일기/도시토목건축

by 태즈매니언 2019. 11. 2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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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대출을 최대치로 받아서 아파트에 입주한 처지에 왜 전원주택 건축에 대한 책들을 주구장창 보게되는지 그 이유를 저도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 책 248페이지를 읽으면서 문득 깨달았네요. 대한민국의 자랑거리인 최신식 아파트들은 정말 편리합니다. 하지만 집 내부와 외부의 구분이 너무 엄격하죠.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신축아파트는 거의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1층 테라스, 2층 필로티 세대나, 베란다가 있는 복받은 세대 외에는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까지 타고 나가야지 외부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집과 외부를 잇는 중간적인 공간의 매력에 푹 빠져서, 한옥의 대청마루나 누마루에 매력을 느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옥에 대해 알아갈수록 음악의 정격연주도 아니고 지금 시대에 꼭 원래 한옥의 건축방식을 고집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한옥은 창호가 중요한데 현대적인 단열기준을 충족하면서 한옥에 어울리는 창호가 너무 비쌉니다. ㅠ.ㅠ

 

그러다가 대안으로 찾아본 것이 서구 단독주택에서 누마루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썬룸'이었습니다.

 

(썬룸에 대해서는 선재도에 전원주택을 짓고 사시는 다아니님의 아래 이용기만큼 빼어난 글을 못봤습니다. 다른 글들도 좋고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oreseol&logNo=221326074558&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fbclid=IwAR3d4qaeFLrT92Nqy5RpUgFUz2heGxHx9O6224s-QAwzGykoNY_kOn9yz9E

 

우리 집 선룸을 소개합니다

내가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목적은 방문자 수를 늘리려고 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에 대한 기록을 남기거나 ...

blog.naver.com

이 책에는 단독주택 건축 강국인 일본의 여러 건축가들이 고안하고 구현한 아이디어들이 있습니다. 부부가 거주할 단층집을 구상하는 제 상황과 맞는 집은 별로 없었지만 '사요의 집'에 나오는 거실보다 단차가 높은 다이닝 공간은 현대판 누마루와 같은 느낌을 주네요.

 

사진처럼 다이닝룸을 개방된 느낌으로 꾸미고, 넓은 테라스 공간을 연결해서 봄/가을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게 한국의 긴 겨울과 여름의 무더위를 감안할 때 썬룸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지.

 

제가 외부로 반쯤 오픈된 다이닝 공간과 함께 가장 중요하게 꾸미고 싶은 공간이 주택의 진입통로와 현관입니다. 공간활용에는 비효율적이지만 경사가 진 대지에 짓는 주택이라면 이런 긴 현관과 반장 높이의 신발장과 단차가 있는 거실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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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쪽

 

(조경 건축가 오기노 토시야) "정원이란 마을과 집의 플랫폼, 자연과 인간의 플랫폼, 양자를 만나게 하는 장이라는 식으로 생각해보면 정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옛날에 안도 (타다오)씨는 집과 정원의 형식적인 관계에 혐오감을 느끼고 그것을 타파해 새로운 건축물을 만들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외부와 내부를 일체로 설계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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