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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부스/강혜정] 오로지 일본의 맛(2009)

독서일기/일본

by 태즈매니언 2020. 1. 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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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책으로 만난 작가가 영 실망스러운 극과극의 소감을 주기란 쉽지 않은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의 마이클 부스가 3개월 동안의 일본 미식여행기는 기대에 못미쳤다.

 

어쩌면 이 책이 영국에서 2009년에 나왔던 책을 2017년에 번역했다는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안그래도 바로 옆에 있는 덕에 일본을 자주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되는 한국인들에겐 별로 새로운 내용이 없다.

 

저자는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뢰를 졸업했고 미슐랭 투 스타 레스토랑 두 곳에서도 일해본 업계에서 알아주는 음식문화 전문작가다.

 

하지만 아내와 두 아이들과 함께한 첫 일본방문이었다는 점이 핸디캡이 되었을까? 저자는 결코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본의 음식문화사에 대한 박학한 지식은 현지 조사원이자 코디네이터 도이 에미코의 지원덕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뒤에는 마이클 부스의 3개월 대장정을 응원한 각종 협회와 회사들의 협찬 러쉬가 있었던 것 같고.

 

본인은 아무리 엄격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법인카드로 먹는 밥과 내 지갑에서 쓴 돈으로 먹는 밥을 고를 때와 평가할 때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각 지역의 일본관광안내소들이 영국의 음식문화 베스트셀러 작가를 어떻게 대했는지 충분히 알았고, 그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

 

다만, 생선튀김은 복어가 최고라는 것과 후쿠오카가 일본에서 방문한 모든 도시 중 다시 와서 살고 싶은 곳이 있다면 망설임없이 선택할 곳이라는 의견에는 나도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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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쪽

 

츠키치 시장에는 중국인이나 한국인 부두 노동자, 트루 월드와 같은 회사에서 나온 도매업자들도 있다.(트루 월드는 문선명 목사가 이끄는 통일교 산하조직으로 세계 최대의 참치 도매 회사 중 하나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26928

(헐 ㅋㅋ 세상에 사실이었네요.)

 

 

203쪽

 

"홋카이도에서는 아이누에 대한 차별이 훨씬 더 심합니다. 머리카락이 굵고 눈썹 숱이 많고 피부색이 진한 아이누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쉽게 눈에 띕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냄새 나고 더럽다고 하지요. 하지만 외국인이 훨씬 더 많은 도쿄에서는 우리의 존재가 그렇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381쪽

 

지바현 조시나 노다시에서 제조된 간장은 강을 따라 도쿄로 운송되었다. 이곳 주민들은 이미 16세기부터 이곳에서 만든 간장을 멀리 떨어진 프랑스에까지 수출했다. 루이 16세가 일본 간장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깃코만 간장은 300년 전 노다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지금도 노다에 본사가 있다.

 

404쪽

 

후쿠오카는 감당할 수 있겠다 싶을 만큼 충분히 작으면서 한편으로 즐길 수 있을 만큼은 충분히 컸다. 또한 이곳은 좋은 의미에서 특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편안하고 따뜻하며 재미를 추구하고 가식 없이 진솔한 그런 분위기. 좋은 기후, 최고의 상점, 미술관, 공연장, 항상 인파로 붐비는 유흥가 등은 덤이다. 아무튼 이곳 후쿠오카에서 우리는 도시에서 기대 가능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481쪽

 

"우리한테 손님은 미술가의 후원자와 같습니다." 이시다 부인이 하는 말이다. "여기 음식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신께서는 이런 기회를 즐길 시간을 주시지만, 또한 주어진 기회를 즐길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능력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도쿄 최고의 요리학교 핫토리영양전문학교장이 일본 최고의 식당이라고 추천한 회원과 동반입장만 가능한 파인 다이닝 일식레스토랑 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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