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개조한 이동식 도서관은 봤지만 같은 식으로 트럭 서점은 생각도 못했는데. 트럭서점과 독립서점을 운영해보고 잡지사 편집장을 오래 했던 아저씨가 쓴 라이프스타일 수필.
'나만의 기본'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보게 되었다.
아날로그 세대이고,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 일본의 비즈니스 문화에서나 통용되는 부분들도 있지만 가볍게 훌훌 넘기면서 볼 정도는 된다. 집이라는 공간 꾸미기에 대한 관점이 나와 비슷하더라.
그런데 세로로 길고 가로폭이 좁은 문고판은 넘기면서 보기 상당히 불편하구나. 한국판 책 편집에서는 나만의 기본을 지키지 못한 것 같다.
저자가 오래 써보고 추천한 영국산 Swaine Adeney Brigg 우산, 모로코의 babouche 가죽샌들, 파타고니아의 롤러 더플 가방 이 세 개의 물건을 알게된 것도 소소한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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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쪽
쉽게 물건을 선택하고 또 다른 물건으로 대체하다 보면 진짜 좋은 것을 찾아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기 때문이죠. 거기에 '물건 선택에 대한 성장이나 배움'은 없습니다.
103쪽
우리 집의 가장 중요한 가족 규칙은 인사입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기분 나쁜 일이 있어 짜증이 나도, 무슨 일이 있어도 인사만은 제대로 하자.'
인사는 생활과 마음을 조절해주는 멋진 것인데도, '가족이니까'라는 당연함으로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120쪽
어떤 광장이건 그 거리의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나는 다이닝 테이블이 집 안의 광장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집 안에서 가족이 자연스레 모이는 장소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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