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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일] 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2019)

독서일기/일본

by 태즈매니언 2020. 4. 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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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출신의 요리사이자 작가 박찬일님의 책들을 꾸준히 보고 있다. 하필 일본과의 관계가 최악이었던 작년에 나와서 아마 많이 안팔렸을 듯 싶은데 일본을 못가는 시기다보니 손이 갔다.

 

내가 가봤던 일본 도시들 중에서 유일하게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곳이 오사카인데 아마 혼잡한 외국인 여행객들의 물결에 휩쓸려서 다니다보니 홍콩인지 오사카인지 구별하기 어렵더라. 열차타고 조금만 가면 교토가 있는데 왜 굳이... 하는 마음에 공항만 찍고 바로 교토로 가게 되던 오사카의 매력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 책.

 

읽는 시간보다 추천해주는 식당과 음식점의 일본어 표기가 나오는 부분을 파파고 이미지검색으로 찍은 다음에 구글맵에 붙여넣고 가볼 곳으로 저장해두는 시간이 더 걸렸다. 책을 산 독자들에게 구글맵 즐겨찾기 모음을 사은품으로 제공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ㅎㅎ

 

좌석이 없이 다찌 옆에 서서 마시는 '다찌노미(立飮み)' 술집들 소개가 많은데, 하몽안주에 까바를 마셨던 카가와현 다카마쓰 시장의 스페인 스탠딩 바같은 허세가 더 좋은 내게는 현지 아재들에게 공간 좀 내달라며 비집고 들어가는 다찌노미는 좀 부담스럽네. 직장인 여행자가 주류도매상에서 술상자에 걸터앉아 통조림 안주로 술 한잔하는 가맥집의 열화버전 '가쿠우치'까지 갈 필요도 없는 것 같고. --;

 

소개된 다찌노미야 중에 저렴하지만 질좋은 니혼슈가 많다는 <日本酒と私>, 그리고 <밀가루, 물, 소금>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동집은 꼭 가보고 싶다.

 

다음에 오뎅 전문점을 가면 '소코다이콘(밑에 가라앉은 무)', '기노노다이콘(어제의 무)'라는 말을 꼭 써봐야지.

 

현지의 맛있는 식당이나 술집들은 죄다 손글씨 메뉴만 있다보니 이미지 번역도 별도움이 안된다. 그래서 간단한 술집/밥집 메뉴판 일본어 정도는 배워보려고 했는데 아직도 가나도 못떼고 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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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쪽

 

일본의 술집에서는 양을 분명하게 따져 내지는 않는다. 1홉이라고 하면 180ml, 별말 없이 한 잔이라고 하면 90ml를 의미한다. '구라스(glass)'라고 쓰여 있으면 120ml인 경우가 많다. 도쿠리는 대개 1홉이다.

 

66쪽

 

일본의 성평등 의식은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 그런데 술집에서 여자들은 당당하고 아주 평등하게 대우받는다.

(나도 신기하게 생각했던 부분 ㅎㅎ)

 

346쪽

 

(니혼슈를) 딱 한 잔만 마신다면? 나라면 야마가타현의 준마이 다이긴조를 시키겠다. 야마가타현은 실패할 확률이 적은 술이 많이 나오는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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