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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레몬(2019)

독서일기/국내소설

by 태즈매니언 2020. 2. 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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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나온 단편집 <안녕 주정뱅이>로 처음 알게된 권여선 작가님의 중편소설.

 

잘 지은 제목과 마음에 드는 표지(띠지도 레몬색이다.)에도 불구하고, 기대가 커서였는지 약간 아쉽다.

 

연못에 던져진 돌멩이처럼 동심운으로 파문을 불러오는 주인공인 김혜언에 대한 설정이 좀 거슬려서 인 것 같다.

 

그래도 한만우와 정선우 남매에 대한 묘사에서는 저자의 탁월함이 돋보였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네가 사는 세상 곳곳에 분명히 존재하는데 거의 배경으로만 처리되는 사람들이라.

 

한만우의 시점으로 '그 사건'과 그 이후의 심정을 서술한 챕터가 하나쯤 있었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한만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구도로 만들었더라면...

 

<레몬>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딱 한 차례 등장하는데 읽는 나까지 냉장고의 맥주를 딸까말까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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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쪽

 

어떤 삶은 이유 없이 가혹한데, 그 속에서 우리는 가련한 벌렟럼 가혹한 줄 모르고 살아간다.

 

175쪽

 

(도서관) 휴게실 안은 약간 숨이 가쁜 듯 갈갈거리는 목소리로 주고받는 대화와 석회냄새 비슷한 텁텁한 냄새, 은은한 남성용 화장품 냄새와 일회용 믹스커피향으로 가득했다. 노인들은 대체로 점잖고 무기력한 품위를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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