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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2018)

독서일기/국내소설

by 태즈매니언 2019. 11. 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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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연말이지만 올해 내가 한 소설가의 작품집을 두 권 읽는 건 처음이 아닐까 싶다.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알게된 박상영 소설가님의 첫 단편집. 작년에 나왔을 때도 추천이 많았다. 하지만, 평소에 길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 있어 보이는 제목을 붙이는 소설을 거르는 편이라 이제야 봤다.

 

등장인물이 이어지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작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가장 좋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결말부분은 정말... #

 

그 다음은 <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하는 소변에 대한 짧은 농담>, 표제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햄릿 어떠세요?> 순서로 좋았다.

 

<세라믹>은 난해했고, <조의 방>은 이게 완결된 작품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난번 <대도시의 사랑법> 단편집의 마지막편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소설쓰기가 작가에게도 구원이겠지만 나같은 이들에겐 어린 세대들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몇 안되는 수단이기도 하다.

 

퀴어들이 생물학적으로 출산이 불가능하고, 법으로 결혼이 인정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안정적으로 달라붙기보다 부유하기 쉬운 경향이 있긴 하겠지만, 퀴어가 여부를 떠나서 줄창 술 마시고 섹스하는 것 말고는 장기적인 관계를 꾸려가기 버거워하는 이들의 답답함이 깔려 있다.

 

다가왔다 떠나는 이들에 대해 별 기대도 없기에, 속마음을 전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더 따져보는 시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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