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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어 슈니츨러/백종유 역] 꿈의 노벨레(1926)

독서일기/유럽소설

by 태즈매니언 2020. 4. 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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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을 읽고서 예전 대학시절에 좋아했었던 아르투어 슈니츨러가 오랜만에 생각났다. 츠바이크, 클림트, 프로이트, 슈니츨러 모두 20세기 초기 황금시대의 빈에서 살며 친하게 지냈던 사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고.

 

그의 작품이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함께 품고 있어서 주는 매력도 있긴 한데, 예전부터 내가 왜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소설에 끌리는지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오랜만에 슈니츨러의 중편소설('노벨레'의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소설 양식이라고 함. <데카메론>도 노벨레라고.)을 읽으니 이제 그 이유를 알겠다.

 

1926년작인 슈니츨러의 이 소설속 주인공들은 거의 100년전 사람들이지만 내게는 다른 나라의 '현대인'같다. 그 이전 시대의 작품들에선 이물감이 느껴지는데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끼의 소설을 흥미있게 본다면 슈니츨러의 소설도 즐길 수 있다.

 

<꿈의 노벨레>를 중간 정도 읽다가 '이거랑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하면서 파격적인 가장무도회 장면이 인상깊었던 어떤 영화를 검색해보니 ...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평생 꼭 만들고 싶어 했고,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당시) 부부를 주연배우로 해서 무려 400일 동안 촬영하고 혼자 편집을 완성한 직후에 사망한 유작 <Eyes Wide Shut>의 원작이 바로 이 소설이었구나.

 

1920년대의 빈과 현대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좀 더 알아봐야지.

 

츠바이크의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와 <꿈의 노벨레>를 보고 나니 '노벨레'라는 장르의 정의인 '신기하지만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예술적 구성으로 간결하고 객관적인 묘사로 재현한 비교적 짧은 산문 또는 운문 작품'이라는 설명이 이해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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