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물건을 너무 많이 산 것 같아서 미니멀라이프 주창자들의 감화를 못 받으려고 했는데 이 분야도 자기계발 에세이들처럼 쏟아져 나오는구나. ㅠ.ㅠ
<마음을 다해 대충 하는 미니멀 라이프>에서 제시된 메시지와 거의 겹치는 데다 바로 앞 페이지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중언부언까지.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는 자신은 모든 종이책을 버리고 전자책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했다고 하면서 왜 자기 책은 종이책으로 냈는지도 잘 모르겠고.
미니멀 라이프가 생활을 간소화해서 마음을 비우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지만 미니멀 라이프를 강조하는 사람이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것도 웃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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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쪽
'청소는 자신을 갈고닦는 일'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는 금언이나 다름없다. 방에 쌓여 있는 것은 먼지와 더러움이 아니다. 먼지나 더러움을 방치한 과거의 자신이 쌓여 있는 것이다. 해야 할 때 하지 않았던 자신이 퇴적되어 있다. 먼지나 더러움은 싫지만 무엇보다 싫은 것은 그것을 방치한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다. 이건 정말 고역이다. 하지만 물건을 줄여 청소가 간편해지면 누구든지 청소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해야 할 일을 실행한 자신과 매일 마주하게 되므로 자신감이 솟구친다.
(중략)
내가 물건을 버리고 알게 된 것은 반드시 뭔가를 이루거나 훌륭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평소에 해야 할 일들을 완수하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좋아하게 되고 기쁨을 느낄 수 있다.
214쪽
물건이 적으면 물건이 내보내는 침묵의 메시지는 당연히 줄어든다. 메시지 때문에 이것저것 골머리를 앓는 일도 줄어들고, 물건이 내뿜는 메시지에 우리의 뇌가 '피곤해, 좀 쉬게 해줘!' 또는 '알았다니까. 나중에 할게.'라며 하나하나 대답하는 수고도 사라진다. 물건을 줄이면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애초에 물건에서 쓸데없는 메시지를 많이 받을 일도 없고, 받았다고 해도 금세 대답할 수 있어 쌓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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