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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스티븐스/김정혜 역]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2015)

독서일기/심리뇌과학

by 태즈매니언 2020. 4.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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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음주, 욕, 과속운전, 익스트림 스포츠, 상사병, 시간낭비 등 언뜻 봤을 때 개인의 장기적인 행복에 유용하지 않아 보이는 행동들이 관습상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전승되는 이유를 탐구한 심리학 교양서. 마지막의 임사체험 챕터는 왜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다.

 

어차피 명확하게 주류의 이론이 확립된 상황이 아니라 이런 저런 가설들을 소개하는데 가설의 내용과 타당성보다 저자가 소개하는 논문들에서 학자들이 자신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심리학 실험을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좋았다. 전체적인 구성이 좀 난삽해서 추천할 정도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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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쪽

 

남성으로만 구성된 집단에 여성을 한 명 포함하면 미소가 집단 내로 퍼지는 횟수가 9%나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의 매력도 보드카 앞에서는 빛이 바랬다. 남성으로만 구성된 집단에 보드카를 주자 미소가 집단 내에서 퍼치는 횟수가 무려 21%나 급격히 증가했다.

(녹화한 비디오에서 3,490만 장의 프레임을 연구자들이 일일이 멈춰가며 기록했다고 한다 ㅠ.ㅠ)

 

126쪽

 

흥미롭게도 평소 욕 사용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욕을 할 때의 통증내성 효과가 줄어들었다. 이는 욕을 많이 할수록 익숙해져서 욕의 통증완화 효과가 줄어듦을 의미한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볼 때 합리적이고 현명한 조언은, 가장 필요한 순간에 최대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평소에는 욕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칭 '욕티스트'에게 전해주고 싶네요. ㅋㅋ)

 

266쪽

 

만약 당신이 기존의 일들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타성에 젖어 있고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 실험에서 나타난 결과를 토대로 볼 때 한동안 잡다한 집안일에서 손을 떼라는 충고가 적절할듯 싶다. 그렇다면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고 집안이나 작업공간을 어지러운 상태로 내버려둘 때 숨은 이점은 무엇일까? 무질서한 환경이 당신의 창의성을 촉진하고 당신을 옥죄던 인습적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발견하도록 영감을 준다는 것이다.

(미니멀리즘에 대한 과한 집착은 자신이 인지적 번아웃 상태에 있음을 의미하고, 처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율해야 하는듯)

 

276쪽

 

지루함은 세상에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상태다.

(중략)

심박동수가 증가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지루함이 생리적으로 각성된 감정 상태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92쪽

 

우리는 모든 답을 알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절대적 어리석음'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개중에는 그런 절대적 무지에서 되레 해방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중략) 자신이 인간이기에 실수를 저지를 수 있음을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해서 묵묵히 나아가는 것이었다.

한편 그런 무지에 깊이 낙담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학생에서 과학자로 성장하는 과정이 너무 버거운 사람들도 일부 있는데, 그들은 어리석다는 기분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것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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