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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레이나/박수지 역]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2013)

독서일기/도시토목건축

by 태즈매니언 2020. 4. 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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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공간 스무 곳에 대한 책을 읽은 다음날은 전세계의 아름다운 서점 스무 곳을 소개한 책!

 

도서정가제에도 불구하고 나도 알라딘 중고점 외엔 서점에 잘 가지 않는다. 매대의 가장 눈에 잘 띄는 자리를 사기꾼 냄새가 풀풀나는 저자들의 엉망진창인 책이나 광고비를 집행한 책들을 올려놓은 꼴을 보다보니 질려버려서.

 

지역에 있는 독립서점들이 괜찮다고 하던데 세종시 근처에는 아는 곳이 없네. 결국 머무르고 싶은 인테리어에 투자하고, 좋은 책을 큐레이션하는 안목이 있는 오너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분들이 매장 운영비와 본인 인건비를 벌 수 있는 구조가 어떻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서점의 고객 유발효과를 고려해서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시키는 복합문화공간에 있는 서점이라면 모를까.

 

결국 얼마안되는 대형서점들은 각 브랜드매장으로부터 입점 수수료를 받는 백화점과 같은 사업모델로 바뀌어가는 듯 한데, 파는 책들에 대한 최소한의 품질 관리를 바랄 수 있을까? 좋은 상품과 유독물질을 함께 파는 꼴은 좀 안보게 해줬으면.

 

그래서 이런 책에서 소개된 스무 곳의 서점 중에 산더미같은 책을 쌓아둔 서점보다는 고객들이 공유하는 서재같은 공간을 갖춘 곳이 좋아 보였다. 책속 사진을 찍은 일본 도쿄의 츠타야 다이칸야마점에 대한 찬사를 듣긴 했었는데 다음엔 꼭 가봐야지.

 

지금까지 내가 가봤던 최고의 서점은 도쿄 진보초의 일성당서점(一誠堂書店)이었다. 내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곳이라 그 느낌을 공유할 수 없는 게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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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쪽

 

책은 물체로서 손에 쥘 수 있는 것으로 물리적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한계는 있지만, 다시 책을 펼쳐 들면 무한한 시간과 공간이 펼쳐지는 특성에 사람들은 매혹되고 만다. 그 한 권에 실려 있을 그 무언가에 대한 일종의 구체적인 기대감때문에 사람들은 책을 찾는다.

 

시간적인 면에서 생각해 보자. 제한된 시간 속에서 사는 독자는 책 안에 흐르는 무한한 시간 속으로 자신이 해방되는 감동을 맛볼 것이다. 실제로 책장을 펼쳐 읽다 보면 자신의 인생이 정말 사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농밀한 시간이 그 속에 흐르고 있다. 그 간극, 유한과 무한이 양립하는 그 부분이 바로 책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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