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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섭] 한국, 남자(2018)

독서일기/젠더

by 태즈매니언 2019. 8. 10.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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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좀 나와줬으면 하던 차에 반가웠다. 출가 직후에 (아마도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아닐듯 싶지만) 다수의 비판에 시달려 화제가 되기도 했었고. 그런데...

 

내 학부 전공도 사회학이고, 대학이나 공공연구소가 보호해주는 영역 바깥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회학자를 굳이 비난하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인내심을 갖고 읽었고.

 

게으른 책은 절대 아니다. 관련된 논문들도 다수 인용하고 있고. 그래서 더 말하기 안타깝지만, 난 읽는 내내 피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바우마이스터교수님의 <소모되는 남자>와 같은 걸작이길 기대한 것도 아니었는데. 내가 학부다니던 200년대 초반에 읽었다면 오오~하고 감탄했을 책이었다.

 

저자의 세계사와 한국현대사의 흐름에 대한 시각이 90년대 후반 또는 2000년대 초반 정도의 유행에서 멈춰있는 것 같았다.생물학적인 성차와 남성성에 대한 연구들을 빈약한 몇 건의 주장만 가지고 그릇된 주장으로 무시해버리다보니 뇌과학이나 진화인류학의 성과물들도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 여성성과 구별되는 생물학적인 남성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사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는 결국 성차에 대한 인식의 변화 추세를 인상비평하는 수준으로 끝날 수 밖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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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쪽

 

결국 성별 선택은 모든 사람이 성공하려고 애쓰는 분위기에서 일어나며 여성은 비록 같은 여성을 희생시키면서 얻는 것이라 할지라도 위신을 세우려는 갈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중략) 좀 더 비극적인 다른 요인은 여성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여성이 가장 잘 안다는 것이다.
* 마라 비슨달, <남성 과잉 사회> 54쪽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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