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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철 시먼스/정연희 역] 소녀들의 심리학(2002)

독서일기/젠더

by 태즈매니언 2020. 5. 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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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명성이 자자한 책이었는데 '허5파6'의 <여중생A>와 프란스 드 발의 <침팬지 폴리틱스>를 통해서 이미 알게된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어 계속 손이 안갔다. 백인 여성들 사이의 이런 문화는 <파크애비뉴의 영장류>에서도 봤으니.

 

내가 십대의 소녀들과 워낙 접점이 없다보니 비슷한 사례들이 계속 나오는 중반부에 책을 내려놓기도 여러 번이었다.

 

어찌보면 개인주의가 좀 더 강하고, 십대의 소녀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야 8시간인 미국보다 대학입시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강하고 학교-학원이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한국이나 일본의 왕따와 이지메 문화의 '매운맛'으로 단련된 입장에서는 맹숭맹숭하기도 했다. 저자 레이철 시먼스가 한국영화 <박화영>을 보면 어떻게 느낄까?

 

마지막 장인 <앞으로 나아갈 길>에서 여학생들 간의 대체공격에 의한 따돌림에 대응하기 위한 실용적인 조언이 실제로 따돌림에 시달리는 소녀들과 그녀의 부모형제, 교사들에게 유용하니 발췌독을 하실거면 마지막 장은 꼭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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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쪽

 

페미니즘의 하위 운동에는 관계와 접촉, 양육과 배려를 높이 평가하는 특성 때문에 여성이 사회에 특유하고 현명한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보는 입장이 있다. 하지만 인기는 이 현상을 뒤집어 새각하게 한다. 인기를 얻기 위한 경쟁에서 소녀들의 우정은 끊임없는 협상과 계산 활동으로 전환되고, 관계는 형성되는 것만큼 파괴된다. 관계는 이제 단순히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기도 하다.

 

259쪽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모들은 흑인 시민으로서 느낀 고달픔과 분노에 대해 매우 직설적이다. 결과적으로 딸은 어떤 측면에서 진정한 자기로부터의 소외를 의미하는 '이상화된 관계'의 위협에서 보호된다. 오히려 많은 흑인 소녀들은 인간의 행동, 특히 공격의 현실에 직면하도록 권고된다.

(중략)

갈등을 피하는 소녀는 "펑크(punk)"로 낙인이 찍히는데, 그 소녀는 공격에 더 많이 노출된다. "펑크"는 공격에 맞서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는 의미이며, 그것은 "가만히 맞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어떤 가정에서는 심각한 죄다.

 

272쪽

 

남성성의 규칙에서는 어느 한쪽의 힘이 우세하다고 판가름 나면 된다. 아만다는 소녀들의 싸움은 목표가 다르다고 했다. "여자애들은 계속 말싸움을 해요. 여자애들은 대체로...... 누구한테 맞으면 혼자서는 두려우니까 다른 애들을 싸움에 끌어들여요. 남자애들은 싸워서 이기면 그걸로 끝이에요. 여자애들은 싸우면 끝이 없어요." 싸움에서 진 소녀들은 복수할 순간을 기다린다.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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