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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안 브리젠딘/황혜숙 역] 남자의 뇌(2010)

독서일기/젠더

by 태즈매니언 2020. 5. 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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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심리학>을 읽고나니 남자의 뇌에 대한 신경정신과 의사의 분석에 호기심이 갔다.

 

<소모되는 남자>와 같은 문제작이길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평이한 내용들이라 실망했다. 저자가 <여자의 뇌>를 써서 잘 팔았고, '여성 심리와 호르몬을 위한 클리닉'을 개설해서 영업(?)을 잘하고 있는 것 같던데 남자의 뇌와 신경생물학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어필하려고 낸 책에 낚인 듯.

 

남자의 생애주기 순서로 뇌와 신경계 호르몬을 중심으로 분석했는데 아래 인용한 구절들을 보니 꼭 기승전 테스테스테론인 것처럼 보이게 생겼다.

 

그렇게 단순한 책은 아닌데 원서가 2010년에 나왔으니 굳이 지금 찾아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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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쪽

 

행동연구에 따르면 남자아이는 노는 시간의 65%를 경쟁 놀이에 할애하는 반면, 여자아이는 35%밖에 쓰지 않았다. 그리고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보다 순서를 지키며 교대로 노는 데 20배나 더 능숙했다.

 

44쪽

 

무리의 모든 남자아이를 대상으로 호르몬 검사를 해보니, 우두머리가 되는 남자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게 나왔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일곱 살이 될 무렵 무리에서 차지한 순위로 그 아이가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 남자아이들 위계질서에서 차지할 위치를 예측해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65쪽

 

학교 시스템의 모든 측면이 10대 소년의 모험적이고 자유를 추구하는 뇌와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킨다. 따라서 교실에서 난동을 피우는 학생의 90%, 고등학교를 탈락하는 학생의 80%가 남자아이라는 사실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D학점과 F학점의 70%도 남학생 몫이다. 10대 소년들은 좋은 점수를 받을만큼 충분히 똑똑하지만, 그런 일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게 문제다. 그리고 학교의 수업시간이 10대 뇌의 수면 사이클과 전혀 일치하지 않게 짜여 있다는 점도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71쪽

 

남자가 온화한 기후조건에서도 턱수염과 콧수염 등을 유지하는 이유가 자신을 사나워 보이게 만들고 진실한 감정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다.

유인원과 인간의 남성 위계질서 속에서 성난 얼굴은 권력을 유지하는데 유용하다. 그리고 연구 결과를 보면 가장 화가 많이 난 얼굴은 전형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가장 높은 남자의 특징이었다.

 

158쪽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여러 문화권의 아빠들은 자녀들, 특히 아들들을 규칙에 따르게 만드는 일이 자신들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아빠는 두려움과 불신, 그리고 복수심을 갖게 만드는 지나치게 거친 처벌과 적당한 훈육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곡예를 해야 한다. 현대적인 양육 스타일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마초적인 아빠보다는 느긋하고 여유있는 아빠를 더 훌륭하다고 규정하는 경향이 있지만, 생물학적 연구를 해보면 그 반대가 진실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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