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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 [니시무라 준/고재운 역] 남극의 셰프(2011)

    2015.06.28 by 태즈매니언

  • [유흥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3 교토의 역사(2014)

    2015.06.21 by 태즈매니언

  • [장하준/김희정 역] 장하준의 경제학강의(2014)

    2015.06.20 by 태즈매니언

  • [코너 우드먼/홍선영 역]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2015.06.18 by 태즈매니언

  • [닉 혼비/이나경 역] 피버 피치(2005)

    2015.06.10 by 태즈매니언

  • [피에트라 리볼리/김명철 역] 티셔츠 경제학(2005)

    2015.06.06 by 태즈매니언

  • [무라카미 하루키/권남희 역]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2013)

    2015.06.04 by 태즈매니언

  • [김숨] 간과 쓸개(2011)

    2015.06.04 by 태즈매니언

  • [션판/이상원 역] 홍위병-잘못 태어난 마오쩌둥의 아이들(2004)

    2015.05.28 by 태즈매니언

  • [이완주] 라이스 워(2009)

    2015.05.25 by 태즈매니언

  •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제4권(2014)

    2015.05.18 by 태즈매니언

  • [아서 클라크/정영목 역] 유년기의 끝(2002)

    2015.05.14 by 태즈매니언

  • [존 그린/김지원 역]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2014)

    2015.05.08 by 태즈매니언

  • [케네스 포메란츠,스티븐 토픽/박광식 역]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2003)

    2015.04.28 by 태즈매니언

  • [김훈] 공무도하(2009)

    2015.04.22 by 태즈매니언

  • [김영하] 말하다 talk 言(2015)

    2015.04.18 by 태즈매니언

  • [류성룡/김흥식 역] 징비록-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2014)

    2015.04.17 by 태즈매니언

  • [무라카미 하루키/양억관 역] 언더그라운드(1998)

    2015.04.07 by 태즈매니언

  • [앤드류 포터/김이선 역]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2011)

    2015.04.04 by 태즈매니언

  • [강신주] 강신주의 다상담 1(2013)

    2015.03.20 by 태즈매니언

[니시무라 준/고재운 역] 남극의 셰프(2011)

일본의 남극 돔 기지에서 일년 동안 기거한 아홉 명의 대원들의 요리를 전담했던 이가 쓴 유쾌한 에세이. 번역한 글인데도 톡톡 튀는 표현들이 았다. 피로를 풀어줄만한 책일거라 생각하고 집어든 선택이 맞긴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눈이 침침하고 졸린데도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덕분에, 장난꾸러기 악동같은 저자로부터 다음 날의 피곤이라는 고약한 선물을 받았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날아갔으니 millions of thanks!

독서일기/음식요리 2015. 6. 28. 21:04

[유흥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3 교토의 역사(2014)

4권을 먼저 읽고 3권을 읽었더니 흡수한 지식들이 꼬인 느낌이 든다. 일본사에 대한 통사를 읽고나서 여행가서 눈에 들어오는 것들에 대해서는 그 때 그 때 공부해야지. 살아있는 교토를 최소한 10번은 가고 싶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역사유적 중에서 이렇게 열번은 더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지. 혹여 역사적 전통을 간직한 소도시의 주민으로 살게 된다면 내 집과 앞마당을 단장하는 것부터 그런 도시의 기풍을 만드는데 이바지하고픈 생각은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집값의 등락에 따라 돌아다니는 유목민들의 시대는 저물어가니 차차 변하리라 믿는다. 이런 걸 이미 한참 전에 이룩한 교토시민들은 자기네 도시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

독서일기/일본 2015. 6. 21. 23:53

[장하준/김희정 역] 장하준의 경제학강의(2014)

믿고 보는 장하준 교수의 이 책은 주류인 '신고전파 종합'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자본주의 경제사를 통해서 9가지(고전주의/신고전주의/맑스학파/개발주의/오스트리아학파/슘페터 학파/케인스학파/제도학파/행동주의)의 경제이론이 어떠한 시간과 공간적 배경에 출현했는지 설명하면서 그 이론이 적절하게 적용되는 맥락과 이론이 고안되던 당시에는 예상치 못했던 후대의 변수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게 이 책을 쓰고자 했던 주목적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내용은 절반 정도이고, 나머지 절반의 내용은 기존에 저자가 펴냈던 다른 책들에서 주장한 주요 내용들을 요약해서 제시한 경제에 대한 자신의 관점에 대한 내용이었다. 경제사에 대한 파트의 분량이나 깊이가 좀 아쉬워서 차라리 뒷부분은 책에서 덜어내고 분량을 두 배로 늘렸더라면 좋..

독서일기/경제학 2015. 6. 20. 11:23

[코너 우드먼/홍선영 역]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아래 유튭 링크로 볼 수 있는 TV다큐멘터리의 원작이라는데 난 책으로 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XHbVv3SZoBg (아래의 내 서평보다 유튭 인트로를 5분 가량 신청하는 것이 훨씬 낫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경제학을 전공한 후 회계법인에서 일하던 한 애널리스트가 일을 그만두고 집 판 돈 2만 5천파운드를 밑천으로 17개국을 여행하면서 여행을 마칠 때까지 6개월간 밑천을 두 배로 불리고자 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애쓰는 내용의 책이다. 얼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이 티셔츠라는 상품의 일생을 추적했다면 이 책은 모로코의 마라케시의 전통시장에서 브라질의 열대우림까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그 지역에서 구입할만한 물건과 그 물건을 팔 사람, 그리고 팔만한 물건과 그 물건을 ..

독서일기/국제경제무역 2015. 6. 18. 21:14

[닉 혼비/이나경 역] 피버 피치(2005)

로 유명한 닉 혼비의 에세이 . 2005년에 초판이 나왔는데 난 9년만에 나온 제2판을 읽었다. 축구에 대한 책이 아니라 팬이 된다는 것에 대한 책. 중동 산유국의 왕족, 러시아 올리가르히, 신흥국의 대부호들의 타이쿤 게임이 되어버린 EPL판에서 근면성실로 악전고투하며 버티는 중산층 개룡남같은 아스널과 아르센 벵거에 대해 자세히 다뤘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2판에서 보강된 내용에만 약간 등장. 책을 다 읽었어도 그나마 관심있는 기아 타이거즈의 주전 라인업도 모르는 나로서는 와닿지 않더라. 그저 닉 혼비의 아스널을 정치인, 종교로 바꿔 생각하며 읽으니 끝까지 읽을 수는 있었다. 막장드라마를 본방사수파, 훌리건과 정치인빠, 광신도들 중에서 사회에 피해를 덜 주는 집단이 어딜까? 본방사수파 다음이 훌리건이라..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15. 6. 10. 00:29

[피에트라 리볼리/김명철 역] 티셔츠 경제학(2005)

표지사진은 탄자니아의 만제스 시장에 진열되어 잇는 미국인들이 입던 헌 티셔츠 조지타운대에서 국제 비즈니스와 국제금융을 가르치던 저자 피에트라 리블리는 1999년 2월 어느 추운 날 교정에서 반세계화시위를 하는 학생들에게 뭔가 중요한 것을 잘못 알고 있음을 말해주고 싶어 이 책을 구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쓰면서 저자는 세계화 논쟁의 양 진영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함께 인간의 생존환경 개선에 공조하고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1999년 봄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해변의 월그린 매장에서 5.99달러짜리 티셔츠를 하나 산다.그 티셔츠의 일생을 추적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서부 텍사스의 목화농장에서 수확된 목화 수확물 중 면사를 짜는 린트 500그램이면 티셔츠 3장을 짤 수 있다고..

독서일기/국제경제무역 2015. 6. 6. 12:15

[무라카미 하루키/권남희 역]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2013)

무라카미 하루키가 젊은 여성들이 보는 잡지에 연재한 글을 모은 에세이집. 머리말에서 쓴 것처럼 '아저씨 동류성'을 의식하지 않고 '공통된 화제 따위는 없다'는 마음으로 자유롭게 쓴 글들이다보니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바람처럼 훅 불어서 쓴 글이랄까. 세계 각지로 훌쩍 떠나 몇 달 씩 살다가 오는 여행법(또는 거주법)도 참 부러운데 당장은 따라할 수가 없다. 세계적으로 잘팔리는 작가인데도 불구하고 하루키는 그런 자신의 지위에 대해 의식하지 않기에 자기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에세이들을 잘 쓴다. 그의 에세이들을 읽으면 직업과 여가의 균형을 잘 유지하며 살아가는 생활인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 부분이 멋지다. 유명해졌다고 해서 굳이 남들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거야 다들 알겠지만 보통은 쉬운 일이 아니니..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15. 6. 4. 17:34

[김숨] 간과 쓸개(2011)

김숨이라는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다. 표제작인 는 그럭저럭 읽을만 했지만 경험과 고민으로 채워지지 않은 자리에 몽글몽글 부풀어오른 자의식을 덕지덕지 바른 유화 습작같은 단편들은 뒤로 갈수록 상태가 안좋다. 뒤틀린 심사를 뒷담화로 풀려면 끝까지 봐야할 것 같아 책은 다 읽었다. 이 몇 줄을 쓰려고 시간을 들인게 잘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말 다음 페이지 "수록 작품 발표 지면"에서 여기 실린 작품들의 대다수가 나름 알아주는 문예지에 실렸던 단편들이라는데서 더 당황..

독서일기/국내소설 2015. 6. 4. 09:42

[션판/이상원 역] 홍위병-잘못 태어난 마오쩌둥의 아이들(2004)

SNS에 대해 딱히 기대를 하는 건 없지만 적당한 탐색거리를 지닌 잠망경과 1인 라디오방송을 결합한 것 같은 페이스북은 내게 잘 맞는 것 같다. 특히 일면식도 없는 관계인데도 내가 모르는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눈 밝고 고마운 분들을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달리 알지 못한다. 심지어 그런 분들은 나보다 훨씬 바쁘게 살면서도 더 풍부하고 깊이있는 책을 읽으셔서 나처럼 읽는 책마다 포스팅하며 다른사람들을 타임라인을 도배하는 행동도 하지 않는다. 이 책은 1966년 열두 살의 나이로 문화혁명을 맞이했던 션판이 1984년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까지 겪은 인생의 항로와 그가 만났던 동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 전체가 최상급의 블랙 코메디이고, 동시에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중국버전이기도 하..

독서일기/중국 2015. 5. 28. 00:12

[이완주] 라이스 워(2009)

이 책은 농촌진흥청에서 33년간 잠업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한 이완주 박사가 쓴 논픽션이다. 비록 본인의 전공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통일벼 품종개발, 보급 및 재배기술연구에 매진해서 주곡의 국내자급 성공을 달성한 선배들의 모습과 그 성취의 의의와 숨겨진 일화들을 담고 있어 2008년 최초로 시상한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 수상작이다. 책제목인 보다는 라는 응모작의 제목이 훨씬 와닿는 제목인데 출판사의 판단이 아쉽다. 개발독재 시절의 성취에 대해 성웅을 신화화하는 모습도, 일방적으로 평가절하하는 태도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제 슬슬 은퇴하는 산업화 시대의 주역들이 이런 책을 펴내줬으면 좋겠다. 적당한 자화자찬은 읽는 사람들이 가감해서 읽으면 되는 것이니. 지금은 주무부서의 장관이 아무리 큰 의지를..

독서일기/농림축산 2015. 5. 25. 21:56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제4권(2014)

작년부터 일본에 푹 빠져서 재미있게 읽고 있는 시리즈인데 3권을 건너뛰고 4권을 먼저 보게 되었다. 이달 초에 다녀왔던 교토의 명소를 다루고 있어서 인상깊게 읽은 책. 직접 눈으로 보고, 걷고 나서 책을 보니 1~2권보다 몰두해서 읽게 되더라 이번 교토여행을 통해서 사원 '건축'과 정원을 만드는 '작정(조경)'이 얼마나 아름다운 예술작품인지 오롯히 느낄 수 있었다. 미술관 벽을 통해 바라보는 그림처럼 2차원 평면에서도 가끔 감동을 느끼긴 했지만 차원이 달랐다. 머리 속의 지식은 별로 없었지만 둔감한 내 눈으로도 세심히 관리되고 유지되어온 삼차원의 공간을 수백년의 시간 동안 쌓인 세월의 켜를 음미하며 바라보는 4차원의 예술 감상은 강렬한 체험이었다. 돌이켜보면 제1권에 나오는 소쇄원을 실제로 거닐었을 때의..

독서일기/일본 2015. 5. 18. 21:38

[아서 클라크/정영목 역] 유년기의 끝(2002)

많이들 그렇듯 어린 시절 컬러판 학습도감 백과를 통해서 우주의 크기를 알고서 큰 충격을 받았다. 등의 교양서적을 통해서 차원이라는 개념, 시간과 공간의 왜곡 등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잠이 안와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고. 하지만 요즘 생활은 보통은 오늘 내일, 길어야 일주일 후에 할 일로 머릿속이 빼곡하다. 먼지같은 일들이 어쩜 그리 크게 보이는지. 웹과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는 정보들은 조각조각 쪼개진 사금파리처럼 형형색색 광채로 내 눈을 부시게 한다. 하지만 시야를 돌리면 언제 뭘 봤는지 하나도 기억에 남는게 없다. 요즘은 내 자신이 노를 저어 인생을 사는게 아니라 큰 강물에 카약을 하나 띄우고 하류로 내려가면서 종종 노를 젓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요새 SF가 땡겼다. 그것도..

독서일기/SF 2015. 5. 14. 17:24

[존 그린/김지원 역]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2014)

김애란의 의 프로페셔널 환자와 아마추어 부모, 의 마토바 치세가 열일곱이 되었을 때와 어울리는 예민한 성숙함, 거친 크로키 같은 가네시로 가즈키의 의 첫번째 단편을 솜씨좋은 장인이 다듬은 정교함도 더해져있다. 이런 식으로 자기가 그 전에 읽은 책들로 밖에 책을 읽은 느낌을 풀어놓지 못하는 빈곤한 표현력을 전에는 꽤나 비웃었는데... 그런데 책을 읽는다는 경험은 온전하게 자기만의 경험이어서 작가와도 아니면 같은 책을 읽은 다른 독자와도 공유할 수 없는 것이기에 나만을 위한 정리방식이라면 상관없는 일인듯 싶다. 알고보니 작년에 나온 이라는 영화의 원작이란다. 몰랐던 영화다. 번역자인 김지원씨의 번역이 아주 맛깔나게 훌륭해서 소설의 느낌을 더욱 잘 살렸다. 책 말미 저자가 쓴 감사의 말에도 이 책을 쓰면서 도..

독서일기/북미소설 2015. 5. 8. 14:18

[케네스 포메란츠,스티븐 토픽/박광식 역]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2003)

난 성공의 법칙을 늘어놓는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다. 성공한 자신들의 방식을 따라한다고 똑같이 성공할 수도 없는 걸 뻔히 알면서 그런 설교를 늘어놓는다는 이야기는 책을 팔아먹겠다는 욕심이 깔렸거나, 자신의 성취가 시대적 조류와 행운에 크게 힘입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정도의 안목을 드러내기에. 이 책은 교역사이기에 주로 정치사를 통해서 각 국가나 위인의 성공담을 비중있게 서술하는 교과서 스타일로 근대세계사를 서술한 책들과 관점이 다르다. 맑스적인 사회경제사의 생산력에 대한 집착보다 스케일이 크고. 덕분에 역사를 보는 내 관점을 상당부분 바꿀 수 있었다. 그동안 커피, 대구, 후추 등 개별 물품 중심의 미시사에 흥미를 느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군. 이 책은 그런 류의 칼럼들을 모은 종합선물세트 격인 책이었..

독서일기/세계사 2015. 4. 28. 23:22

[김훈] 공무도하(2009)

김훈씨가 2009년에 펴낸 장편소설 최표의 에 옛 조선 땅의 뱃사공 곽리자고의 아내 여옥이 지은 노래로 전하는 에서 딴 제목이다. 늙은 미치광이 남편을 쫓아 물에 몸을 던진 아내의 심정이 이 소설에서 변주되어 드러난다. 해망경찰서 정보과장 강민경감으로 대변되는...조직의 충실한 더듬이 역할을 하는 성실한 공무원들, 진실을 파헤치지만 기사화하지 못하고 늦은밤 골방에서 속삭이는 말로 풀어놓을 때가 많은 사회부 기자 문정수, 메마른 땅의 오아시스처럼 사람다움에 굶주린 목마른 이에게 야참을 먹이고 재우는 여자 노목희. ... 대표주자격으로 도드라지게 묘사된 인물인 박옥출과 한국사회에서 박옥출과 비슷한 방식으로 자기 밥벌이를 해나가는 한국의 무수한 장삼이사들. 이들이 손쉽고 만족스런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장철수와..

독서일기/국내소설 2015. 4. 22. 01:55

[김영하] 말하다 talk 言(2015)

소설가 김영하의 강연과 대담을 모은 . 소설가로서의 인생과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생각들이 인상깊어 그의 요즘 소설보다 마음에 들었다. 한달쯤 전에 읽었던 하루끼의 과 느낌이나 내용이 비슷한 것은 아마도 던져진 질문이 비슷했기 때문일수도. 특히 소설가와 독자와의 소통, 남과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없는데도 책을 읽는 이유,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시각이 신선했다. ... 43쪽 지금까지만 보면 스마트폰은 인간을 스마트하게 만들었다기보다 스마트하게 인간을 구속하게 된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기계는 인간이라는 입력자/조작자를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너무 일상화되면 인간과 스마트폰이 하나의 기계로 일체화됩니다. 흘러가는 정보의 노드로만, 혹은 그것의 컨트롤 패널로만 기능하는 것이지요. 정보를 받아서..

독서일기/에세이(한국) 2015. 4. 18. 23:46

[류성룡/김흥식 역] 징비록-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2014)

수록할 분량이 한정된 고교 문학교과서에서 나 정철의 , , 같은걸 가르치면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고전에 관심을 가지라고 할 수 있는지. 좋은 문학이라면 보편성에 소구할 수 있는 울림을 줘야 하는게 아닌가? 드라마 덕분에 증보판으로 나온 이 책 중 흥미진진한 20-30페이지만 읽어줘도 종일 앉아서 졸기도 지겨운 애들은 충분히 흥미를 가질텐데. 역사 속에 폭군이네 혼군이네 암군이네 표현은 많다. 원군까지 빌어와서 전쟁하는 와중에 시도때도 없이 잔머리 굴려서 양위쑈를 벌이며 그 때마다 세자와 신하들이 일은 커녕 밥도 못먹고 앞마당에서 뜻을 거두어달라며 여러날 빌게 한 선조가 올킬인듯. 이에 비하면 때때옷 입고 비행기 타는거 좋아하는 정도야 뭐.(나도 둘 다 좋아한다 -_-;) -------- 210쪽 당시 이순..

독서일기/한국사 2015. 4. 17. 15:08

[무라카미 하루키/양억관 역] 언더그라운드(1998)

Johoon Lee님의 깨알목록 중 한 권인 하루끼의 논픽션. 1995년 3월 20일 일본 도쿄의 지하철. 사린가스를 유출시킨 사람들과 그로 인해 가스에 중독되어 피해를 본 62명과의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빽빽한 체험담들이 589쪽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그들이 기억하는 그 날의 사건에 대한 얼개들은 대부분 비슷해서 읽으면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휴일과 휴일 사이에 낀 월요일 아침에 만원 전철에 몸을 싣고서 짐짝처럼 출근하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과 그들이 일과 자신의 생활에 대해 가지는 마음가짐이 하루끼가 기록을 통해 비슷하지만 각자 다른 색깔로 나타난다. 보통 언론에서 나오는 사망자 O명, 부상자 OO명이라는 단신기사나 피를 흘리는 사람, 온 몸에 호스를 달고 있는 중환..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15. 4. 7. 08:39

[앤드류 포터/김이선 역]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2011)

Johoon Lee님을 통해 추천받은 미국 작가 앤드루 포터의 첫 단편집. 보통은 책을 읽자마자 바로 서평을 올리는데 이 책은 어느 한 단편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다시 다른 단편을 찾아 읽게되더라. 한권으로 묶인 이 단편집은 주로 구멍으로 상징되는 "죄책감"과 "솔직함" 그리고 "배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보여준다. "죄책감"을 느끼는 감각은 예민하되 자기가 감당못하는 상황을 "솔직함"이라는 핑계로 상대에게 떠넘지기 않은 "배려"를 아는 성숙함. 여기에 인생에 종종 끼어드는 장난같은 우연에 대한 너그러움까지 있으면 더 말할 나위가 없고. 이건 비겁함이나 부덕으로 매도할 게 아니다. 단편들을 두 세번씩 읽은 지금도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은 표제작인 이다. 단편소설은 1/18 스케일의 피규어처럼 정밀한 ..

독서일기/북미소설 2015. 4. 4. 12:35

[강신주] 강신주의 다상담 1(2013)

참을성을 가지고 한두시간씩 들어야하는 팟캐스트는 체질에 안맞는다. 내 속도대로 휙휙 넘겨가며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책이 역시 제 맛. 겁이 무척 많고 지겹게도 남 눈치를 보는 인간인지라 가끔씩 치료약이 필요한데 '무려 철학박사' 강신주씨의 책은 믿고 복용하는 좋은 알약이다. 도 책으로 있으면 참 좋으련만. 정신상태가 안좋을 때는 운동이 최고인데 화창한 봄이 와서 개다행. -----------------------------------------... 39쪽 저 사람을 만났더니 내 자존감이 올라가지 않을 때, 우리는 더 이상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거얘요. 42쪽 그래서 집안이 불행한 사람은 빨리 사랑에 빠져요. 집이 개판이면 너무 힘들잖아요. 우리는 상대적인 동물이고 차이의 존재라서 조금만 나으면 그..

독서일기/에세이(한국) 2015. 3. 2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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