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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북미소설

  • [주노 디아스/권상미 역]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2007)

    2024.05.06 by 태즈매니언

  • [레이철 쿠시너/강아름 역] 마스 룸(2018)

    2022.07.13 by 태즈매니언

  • [매튜 퀵/정윤희, 유향란 역]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08)

    2021.02.23 by 태즈매니언

  • [데이먼 러니언/권영주 역] 데이먼 러니언 단편선(2013)

    2021.01.29 by 태즈매니언

  • [에이모 토울스/김승욱 역] 우아한 연인(2011)

    2020.08.06 by 태즈매니언

  • [루시아 벌린/공진호 역] 내 인생은 열린 책(2018)

    2020.07.13 by 태즈매니언

  • [루시아 벌린/공진호 역] 청소부 매뉴얼(2015)

    2020.06.20 by 태즈매니언

  • [애덤 존슨/김정희 역] 고아원 원장의 아들(2012)

    2019.11.23 by 태즈매니언

  • [에이모 토울스/서창렬 역] 모스크바의 신사(2016)

    2019.09.09 by 태즈매니언

  • [스티븐 킹/김현우 역] 스티븐 킹 단편집(1978)

    2018.09.25 by 태즈매니언

  • [레이먼드 카버/최용준 역]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2000)

    2018.02.09 by 태즈매니언

  • [코맥 매카시/정영목 역] 선셋 리미티드(2006)

    2017.09.02 by 태즈매니언

  • [애니 프루/민승남 역] 시핑뉴스(1993)

    2017.04.24 by 태즈매니언

  • [마이클 크라이튼/이원경 역] 해적의 시대(2009)

    2016.07.15 by 태즈매니언

  • [필립 로스/정영목 역] 에브리맨(2006)

    2016.06.20 by 태즈매니언

  • [유진 오닐/민승남 역] 밤으로의 긴 여로(1941)

    2016.03.26 by 태즈매니언

  • [필립 로스/김한영 역]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1988)

    2016.02.17 by 태즈매니언

  • [커트 보네거트/박웅희 역] 제5도살장(1968)

    2015.09.20 by 태즈매니언

  • [벤 라이더 하우/이수영 역] 마이 코리안 델리(2011)

    2015.08.17 by 태즈매니언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권상미 역] 올리브 키터리지(201)

    2015.07.22 by 태즈매니언

[주노 디아스/권상미 역]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2007)

이 책을 추천받고서 간만에 소설을 좀 읽어보자고 샀지요. 400페이지가 채 안되는 이 장편소설을 읽는데 이주일이 넘게 걸릴지는 몰랐습니다. 아마도 2008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라는 후광이 아니었더라면 포기하고 덮었을 것 같네요.오스카의 대사에서 언급되는 SF나 TV프로그램 이야기나 비유하는 맥락을 이해할 수 없어 힘들었는데, 저자 주노 디아스와 동년배인 60년대 후반생이거나 70년대 초반생의 미국인에겐 달랐나 봅니다.마르께스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미국 이민자 1.5세대로 태어나서 21세기에을 썼다면 이런 느낌이었으려나 싶고요. 번역자 권상미님께서 정말 고생하셨겠다싶고, 간간히 탈북자 문학이 호평을 받는 정도인 우리나라에서 베트남계 이민 1.5세대가 쓴 소설이 이상문학상을 받는 일이 언제쯤 생길까 궁금해..

독서일기/북미소설 2024. 5. 6. 22:57

[레이철 쿠시너/강아름 역] 마스 룸(2018)

띠지에 나온 것처럼 마스 룸이라는 스트립바에서 일하던 20대 스트리퍼 로미 홀이 스탠빌 여자교도소(가상의 명칭)에서 복역하는 이야기가 주된 축이다. 한 명을 죽였는데 어떻게 2회의 종신형이 부과되는지 궁금하다. 이야기의 시점이 자꾸 왔다갔다하고, 중간에 다른 인물들을 중심으로 서술되는 부분이 불친절하게 끼어들어가 있었고, 나는 무지한 1970년대 샌프란시스코의 어두운 뒷골목에 대한 묘사가 지루할 정도로 자세해서 완독이 쉽지 않았다. 예전의 SFO에 의 단편에서 묘사된 앨버커키같은 동네가 있었다는 건 좀 신기한 옛이야기이긴 한데 ,난 루시아 벌린처럼 간결한 문체가 좋다. 캘리포니아 감옥에 있는 여성 죄수들이 케이지에 사육되는 칠면조같은 신세라는 건 알겠는데, 과연 여자교도소가 더 가혹할까? 교도소나 군대생..

독서일기/북미소설 2022. 7. 13. 16:43

[매튜 퀵/정윤희, 유향란 역]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08)

영화 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참 잘 만든 영화다. 제니퍼 로렌스는 최고의 캐스팅이었고.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읽는 도중에 순간순간 영화 속 장면들이 몰입을 방해했고, 이미 영화를 통해 스포일러를 당한 상태라는 게 아쉬웠다. 이 책을 먼저 읽고나서 영화를 봤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고 관객수는 많이 줄었겠지만 이 원작소설을 좀 더 살려서 와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티파니가 팻에게 자신의 상처를 말해주는 것도 결말부분으로 옮기고. 필라델피아에서 벌어진 늦은 밤 크리스마스의 기적 부분 빼고 다 좋았다. 원작에선 팻을 빡돌게 만든 음악이 내가 좋아하는 가 아니어서 다행이고, 그냥 팻과 티파니가 참여한 ‘우울증 탈출 댄스 경연대회’의 명칭을 영화에선 언급하지 않고 넘어간 게..

독서일기/북미소설 2021. 2. 23. 23:09

[데이먼 러니언/권영주 역] 데이먼 러니언 단편선(2013)

그 유명하다는 뮤지컬 의 원작자라는데, 본 적은 없지만 나와 백 년 차이가 나는 미국 작가 데이먼 러니언의 단편집. 날강도 귀족들이 득세했던 금주법의 1920년대에서 대공황의 1930년대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같은 등장인물과 배경이 등장하고 있는 옵니버스 구성이라 그 당시의 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나같은 사람은 일주일도 버티지 못했을 것 같은 정글같은 대도시 뉴욕의 건달 거리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서 좀 부담스럽긴 하더라. 아무래도 엊그제 읽었던 토카레바의 단편들과 비교하게 보게 되던데 의외로 1927년 스탈린 집권 이전엔 뉴요커와 모스크바 소시민들은 유머 코드도 비슷하고 서로 살던 곳이 바뀌어도 적응하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장된 유머가 거슬리기도 했지만..

독서일기/북미소설 2021. 1. 29. 23:21

[에이모 토울스/김승욱 역] 우아한 연인(2011)

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니 한승혜님께서 에이모 토울스의 데뷔작을 알려주셨다. 일상이 지겹고, 소여물질처럼 똑같은 이야기들만 들릴 때는 여행 아니면 이런 잘 쓴 소설을 읽는 게 참 좋다. 마지막 1/3은 빌리 할리데이의 음악을 틀어놓고 봤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부자들이고, 갈등은 품위있는 대화로 해결되는 데다가, 대사나 플롯들이 지나치게 따스해서 동화적인 느낌이 있긴 한데 그래도 거슬리지 않았다. (벨에포크에서 주인공을 도와준 롤스로이스를 탄 도런 부부같은 부자가 얼마나 있을까? --;) 2차 세계대전 직전의 맨해튼이 배경인데 신사와 숙녀의 에티켓이 당연했던 시대의 풍경을, 저자 에이모 토울스가 익명의 앤 그랜딘으로부터 훈육을 받아 투자은행업계의 CEO가 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여성의 심리를 탁월하게..

독서일기/북미소설 2020. 8. 6. 00:11

[루시아 벌린/공진호 역] 내 인생은 열린 책(2018)

로 묶이지 않은 단편집. 주정꾼의 한이 담긴 횡설수설처럼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은 단편들도 좀 있었다. 루시아 벌린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았을까? 칠레에서의 귀족적인 생활과 그시절의 대학생이었던 그녀가 어떻게 스물한 살에 한 살짜리 아들과 둘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첫 남편에게 버림받은 이후로 한번도 책임을 놔버리지 않고 홀로 네 아이를 키울 수 있었을까? 을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아마 온갖 오지와 외국을 전전하는 광산 엔지니어로 살았던 아버지의 일하는 모습과 그저 견디고 견뎠던 아버지의 결혼생활의 영향인 것 같다. 짐을 잔뜩 진 노새처럼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긴 했는데 아버지와 달리 루시아의 감수성은 예민했기에 술이나 마약이 절실했던게 아닐까? 자식들이 성장하고 콜로라도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부터는 술..

독서일기/북미소설 2020. 7. 13. 16:59

[루시아 벌린/공진호 역] 청소부 매뉴얼(2015)

내게 소설 읽기는 잘 모르는 사람과 일대일로 벽을 두고 만나서 두 시간 가량 계속 이야기를 듣는 것과 비슷하다. 이야기가 지루하면 언제든 눈치 안보고 자리를 뜰 수 있는. 설명듣기는 좋아하지만 남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듣는게 힘들어서 매번 소설보다 비소설을 많이 보게 되지만, 그래도 즐거운 술자리에서도 자꾸 폰을 들여다보고, 이런저런 딴생각들을 하는 것에 비하면 남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는 드문 시간이다. 1936년생, 수시로 이사를 다녔고, 어린 시절 가족으로부터 학대와 방치를 받기도 하면서 칠레와 멕시코 같은 외국에도 살았던, 장애가 있고, 오랜 알콜중독자에, 여러 불안정한 일자리를 거쳤던, 세 번의 결혼 경험이 있는 네 아이를 키운 싱글맘, 나와는 도무지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이 루시아 벌린이라는 ..

독서일기/북미소설 2020. 6. 20. 00:15

[애덤 존슨/김정희 역] 고아원 원장의 아들(2012)

며칠동안 디지털 디톡스로 보낼 일이 있다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소설 중에서 한 권짜리로 가장 두꺼운 책을 챙겨 갔다. 미국의 소설가 애덤 존슨씨가 북한의 고아원 출신 박준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쓴 700페이지짜리 장편인데 2013년 소설부문 퓰리처상 수상작이라길래 찾고 있었던 책이었다. 하아...스마트폰도 못쓰고, 읽을 수 있는 다른 책이 없는 상황이라 꾸역꾸역 읽었는데, 이렇게 공감이 전혀 안되는 작품일 줄이야. 퓰리처상 수상작인데도 묻혀있는 이유가 있었구나 싶다. 아니 상을 주기 전에 한국인 리뷰어 의견을 전혀 참고하지 않았나? 퓰리처상 선정위원회의 흑역사일듯. 애덤 존슨씨가 나름대로 북한에 대한 정보도 많이 구해서 봤고, 통제된 코스긴 했지만 1주일 동안 평양 여행도 하고 와서 썼다는데, 그가 그린..

독서일기/북미소설 2019. 11. 23. 20:34

[에이모 토울스/서창렬 역] 모스크바의 신사(2016)

700페이지 짜리 소설을 이렇게 정신없이 몰입해서 본 적도 오랜만이네요. 오늘 새벽 3시 30분까지 읽다가 출장 때문에 억지로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 7시 무렵 부산행 KTX 타자마자 바로 이어서 읽었고요. 1922년부터 1954년 사이의 소련 모스크바를 주요 배경으로 전개되는 소설입니다.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련의 역사를 알고 있으면 좀 더 풍부하게 읽을 수 있겠지 싶지만 그런 지식이 꼭 중요한 것 같진 않아요. 심지어 저자 에이모 토울스는 이 작품의 초고를 완성할 때까지 모스크바의 메트로폴 호텔에 가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토울스가 약간 어릿광대같은 악당 캐릭터,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가족이나 사적인 이야기는 다루지 않는 점 때문에 전 이 작품이 1920~50년대 모스크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

독서일기/북미소설 2019. 9. 9. 21:29

[스티븐 킹/김현우 역] 스티븐 킹 단편집(1978)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스티븐 킹의 단편집. 이 단편집에 대한 호평이 워낙 많아서 읽어봤다. 호러물이 많았는데 이게 뭐지? 싶게 끝나는 작품들도 있었고, 아무래도 무려 40여년의 시차가 있다보니 오성대 작가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중인 의 단편들이 던져주는 기발함에 못미친다는 게 읽고난 느낌이다. 다만, 저자 서문에서 글쓰기에 대한 스티븐 킹의 관점이 진하게 묻어나온 게 인상깊었다. 이 소재에 대해서는 로 따로 한 권의 책이 존재하는데 추천한다. 마이클 크라이튼이나 스티븐 킹의 글쓰기를 가즈오 이시구로나 테드 창처럼 몇 년에 한 편씩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들의 스타일과 대비해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내 경우엔 스트레스가 몰리면 전자를, 마음이 평안한 상태에서는 후자쪽을 읽게 되더라. ------------..

독서일기/북미소설 2018. 9. 25. 20:32

[레이먼드 카버/최용준 역]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2000)

예전에 노무현정부 때 장관이었던 어떤 분이 만든 재단법인의 개소식 모임에서 이창동 감독님을 봤었다. 아마 참여정부OB라는 친분 때문에 오셨던 것 같다. 당연히 누굴 통해 소개받을 사이도 아니다보니 그 곳에 머무르던 시간 내내 감독님 주변을 어정거리면서 안보는 척 흘낏거렸던 기억이 난다. 의외의 팬심이긴 한데 이창동님은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국어교사로 일하던 시절 쓰셨던 소설들 중에 라는 단편을 한 권 읽었는데 서울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고달픈 30대 직장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묘사했다고 느낀 기억이 남아있다. 그 분이 노무현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취임식을 따로 안하고, 홈페이지에 취임사만 올리고, 본인이 직접 직원들 한 명 한 명에게 인사하고 다녔던 이야기, 수행비서인 사무관이 자기가..

독서일기/북미소설 2018. 2. 9. 15:58

[코맥 매카시/정영목 역] 선셋 리미티드(2006)

코맥 매카시의 소설은 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여느 평범한 소설에서 옷이나 장신구같은 역할을 하는 부분들을 싹 발라낸 듯한 묵직한 작품이네요. 그래서 읽는 데 의외로 꽤 많은 시간이 걸렸고요. 책을 한 번 더 정독하고 연극으로 보고 싶습니다. 제가 봤던 연극 중에 가장 감동적이었던 작품이 명계남 배우의 모노드라마 이었는데 이 작품도 연극으로 보면 비슷한 인상을 줄 것 같네요.(한국말을 연극배우 수준으로 하는 흑인배우를 찾기 힘들테니 우리나라에서 감상하긴 힘들듯 싶지만요.) "흑"과 "백"으로 대비되는 두 세계의 균열이 얼마나 싶은 밑바닥까지 갈라져 있는지를 손바닥만한 사이즈의 얇은 소설 한 편으로 담아낸 저자의 경지가 대단합니다. 제 지식은 아직 독한 회의를 다 구하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백"에 꽤 가까..

독서일기/북미소설 2017. 9. 2. 00:39

[애니 프루/민승남 역] 시핑뉴스(1993)

엊그제 읽은 에 이어 연달아 빼어난 책이네요. 으로 처음 알게 된 애니 프루의 1993년 출간작인데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 수상작이더군요. 한 200페이지쯤 읽을 때까지는 그냥 천명관 작가 스타일의 이야기꾼인가 싶은 느낌 뿐이었는데 절반 가량 읽고 나니 남은 분량이 아쉬울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메인 주의 바닷가마을을 배경으로 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와 정조가 비슷한데 배경이 좀 더 황량하고 궁벽한 느낌이라 할까요? 제가 뉴펀들랜드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거라고는 에서 다룬 내용 밖에 없었는데 이 책 덕분에 뉴펀들랜드 어촌 도시의 삶과 배를 직접 만들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대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에서 소년들이 몰았던 배가 스쿠너라는 어엿한 종범선이었던 해양문화권과 ..

독서일기/북미소설 2017. 4. 24. 13:39

[마이클 크라이튼/이원경 역] 해적의 시대(2009)

2008년 사망한 마이클 크라이튼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발견된 유작. 과 비슷한 구성의 모험 활극이었다. 이 분이 동양에서 태어나셨으면 얼마나 재미난 무협소설을 썼을까? 글이지만 묘사하는 시각적인 장면들이 TV나 영화로 연출하기에 딱인듯 싶다. 이 소설이 왜 헐리웃에서 왜 영화화가 안됐는지 궁금하다. 유럽 여행 때 별로 크지도 않은 범선을 보고도 그 복잡한 삭구들에 기가 질렸던 기억이 난다. 더구나 부위마다 각각 다른 명칭이 붙어서 번역도 힘들다던데. 패트릭 오프라이언의 시리즈를 번역하신 이원경 번역가님의 조력도 감사했다. 클리쉐를 잘 버무린 맛깔나는 비빔밥이어서 와구와구 양푼 바닥까지 긁어댔다. 몸은 좀 피곤하지만 카리브해를 누비던 사략선의 모험담 덕분에 비루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막..

독서일기/북미소설 2016. 7. 15. 08:40

[필립 로스/정영목 역] 에브리맨(2006)

페친을 통해 이제야 알게 된 작가 필립 로스. 몇 달 전 를 읽고 마음에 들었던 차에 손바닥만한 판형에 200페이지가 채 안되는 분량이 마음에 들어 사놨던 걸 한참을 묵혀두다가 이제 읽었다. 책을 덮고난 지금 다시 표지를 보니 'everyman'이라는 제목과 크로키로 그린 초로의 남자의 옆모습 모두가 정말 완벽하다. 아직 상반기도 다 안지났지만 일단 올해의 책 후보에 올려둔다. 필립 로스는 이 소설을 통해서 그가 86페이지에서 인용한 척 클로스의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가는 말이 갖는 무게를 전혀 과장하거나 으스대는 기색이 없이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특별하다고 할 사건은 전혀 없어보이는 담담한 이야기이지만 이 책 덕분에 내가 그동안 선택해온 누적들에 의..

독서일기/북미소설 2016. 6. 20. 13:16

[유진 오닐/민승남 역] 밤으로의 긴 여로(1941)

이름만 들었던 유명한 극작가 유진 오닐, 그의 희곡을 처음으로 읽었다. 애증이 교차하는 가족이란 관계에 대해서 이런 걸작은 흔치 않다. 얼마 전 읽었던 심종문의 에서 취취와 사공노인의 관계가 전근대 가족관계의 전범을 보았다. 삶 자체가 복잡해지고 혼자 감당해야하는 여지가 커진 근대 개인주의 사회에서 가족들이 적절한 거리를 확보하지 못했을 때의 비극을 이 보다 잘 묘사할 수 있을까? 자신의 사후 25년이 지났을 때 이 작품을 발표해주길 원했던 유진 오닐이나 그의 사후 3년만에 작품을 공개한 아내 칼로타의 마음 모두가 이해간다. 1910년대 미국의 성공한 1.5세대 아일랜드계 이민가족이나 베이비부머 부모와 그 자식들로 구성된 가족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후자는 이 나이까지 같이 살지 않..

독서일기/북미소설 2016. 3. 26. 09:35

[필립 로스/김한영 역]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1988)

필립 로스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제목이 더글러스 케네디 작품같은 느낌이어서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지금은 일주일 정도는 픽션은 쳐다보기도 싫은 상태다. 미국의 1940-50년대 역사책을 돋보기를 움직여가며 읽은 것처럼 피곤하구나. 반세기가 넘게 지난 시점에서 "매카시즘의 시대와 그 희생자의 이야기'라는 소재라니. 아마도 진부한 이야기가 반복되지 않을가 싶어 첫인상은 별로였다. 게다가 수십년 전의 세세한 일들을 죄다 기억하고, 셰익스피어를 줄줄 인용하는 구순의 정정하고 명철한 노인이 주요 등장인물이라니. 게다가 그 노인은 존경할만한 진짜배기 진보주의자다.(생각해보니 작고한 스테판 에셀이 있긴 하군.) 그래도 그럴 때마다 폰게임 한 두판하고 쉰 덕분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그 인내에 대한 보답도 있었고..

독서일기/북미소설 2016. 2. 17. 08:36

[커트 보네거트/박웅희 역] 제5도살장(1968)

커트 보네거트의 . 부제를 잘 지었다. 어젯밤에는 자기네에게 반항하는 도시의 주민들은 물론 산 짐승까지도 철저히 파괴했던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정복자이자 5천만명 이상의 후손에게 자기 유전자를 남긴 칭기스 칸에 대한 책을 읽고서 오늘은 전쟁의 무의미함과 13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도시는 폐허가 된 드레스덴 폭격에 대한 책을 읽다니. 이전 도시에서 징발한 남자들을 가축몰이하듯 자기네 이웃도시와 싸우도록 선봉에 세우고 그들의 시체로 해자를 메우며 상대방 진지를 흐트려놓는 가축으로 생각했던 몽골 장군들의 전략에 감탄했다가 하루 만에 아무 것도 모르는 시골 깡촌의 십대의 시각에서 본 전쟁의 무의미성과 그에 대한 혐오를 대비하게 되더라. 커트 보네거트와 같이 지하 도살장에서 하나의 도시를 철저하게 파괴하는..

독서일기/북미소설 2015. 9. 20. 14:47

[벤 라이더 하우/이수영 역] 마이 코리안 델리(2011)

보스턴의 문화인류학 교수의 가정에서 태어나 사립기숙학교를 다녔고 문예지에서 일하는 백인 사위와 80년대 미국으로 이민 온 전형적인 이민 1세대 한국인 장모가 2년 동안 브루클린의 델리를 동업한 체험담을 살짝 각색한 소설. 백인 중산층 먹물 사위가 헝그리&새마을 정신으로 삶을 개척해온 한국인 장모를 바라보는 시각은 신선했고, 둘의 다툼과 이해에 대한 내용은 범상한 수준이었다. 초심자들이 가족들을 총동원해서 뉴욕에서 영세자영업을 꾸려가면서 겪게되는 갖은 시행착오들은 창업후기를 읽는 것보다 재미있었다. 영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데 책보다 재밌게 옮기기는 쉽지 않을듯. -------------------------------------------------------... 18쪽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정말!) 이..

독서일기/북미소설 2015. 8. 17. 05:02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권상미 역] 올리브 키터리지(201)

믿고 보는 페친의 독서목록을 통해 알게 된 소설. 어제 출장가는 길에 읽기 시작해서 백여 페이지쯤까지 흥미롭게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은 대충 훑어보듯 읽어버리기는 아까운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퇴근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읽었다. 앤드류 포터가 쓴 단편집인 의 15년 후에 나온 후속작이랄까. 올리브 키터리지라는 인물을 통해 이어지기는 하지만 장편이라기 보다는 13편의 연작 모음같은 느낌이다. 줄거리는 랍스터로 유명한 북동부 끄트머리 메인 주의 크로스비라는 소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사건이라고는 소읍에 사는 중년과 노년에게 흔한 일들밖에 없다. 하지만 교토의 보물인 고려다완이나 담백한 평양냉면처럼 굳이 특별하게 짜낸 플롯이라고는 없는 것 같은 이 소설이 평범한 삶에 대해서 어쩌면..

독서일기/북미소설 2015. 7. 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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